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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눈으로 행복을 만지다> 저자 김기현 님으로부터 온 편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1-24 조회수 2451
사랑하는 김정주 교수님께,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기현입니다.
진작 전화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늘 교수님을 많이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통화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지난 연말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셔서 누구에게도 연락 드리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퇴원하셔서 컨디션이 좋으시다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제 자녀 예승이와 남편과 함께 특별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새벽 5시면 기도를 시작해 6시 30분경이나 7시경이면 기도를 마치는데, 집으로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나면 10시 정도입니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잠을 좀 많이 자는 편인데, 자고 일어나면 한국시간은 새벽 1시경이다 보니 전화를 자주 못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전화를 드리면 한국은 오전이라 좋을 텐데, 그 때는 또 예승이에게 붙잡혀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한답니다.

2009년 아이오와에 처음 도착해 한동안 새벽기도를 다닌 후로는 통 하질 못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아기도 있고, 학교공부로 피곤했기 때문인데요,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어 정말 큰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온누리침례교회는 이름은 온누리이지만, 한국의 온누리교회와는 무관한 교회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성도들의 국가 숫자만 몇 십 개에 이르러 이름을 “온누리”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러시아 등 타 민족들에게도 예배의 공간으로써 교회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학교를 정할 때 교회를 위한 기도를 많이 드렸는데, 돌이켜보면 저희 학교 ‘University of Iowa’로 온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다른 학교보다 required class(필수교과목)가 많아 course work(교과과정)도 매우 길고, assistantship(조교수당)도 못 받는 형편이지만, 새벽기도 등 기도회가 활성화된 교회와 주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교회를 사모하고 찾던 중 여기 아이오와 온누리침례교회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이 곳 교회는 1년 365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매일 저녁예배를 드리며, 성경 셀그룹 모임을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저는 저녁기도를 섬기고, 남편은 새벽기도를 섬겼었는데, 올해는 예승이가 좀 자라서 새벽기도를 다 같이 나가니 하나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주시고 하나님과 더 가깝게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섬기는 교회가 흔치 않은데, 우리 교회는 저녁기도도 하고 새벽기도도 하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놀라울 뿐입니다.

작년 한 학기를 잘 마치고 성적도 모두 A를 받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네 과목을 수강하던 중 10월경 탈진증상이 와서 결국 고심 끝에 한 과목을 drop(수강철회) 후 세 과목만 들었습니다. 덕분에 졸업이 좀 늦어지게 되었지만 대신 세 과목에 총력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습니다. 수업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assistanship을 위해 일하는 시간이 없는 대신 기도회와 성경공부모임을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었던 점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박사과정 중인 사람이 일주일에 세네 시간씩 성경공부를 나가면 학과공부는 언제 하냐며 흉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죠. 저희 셀만 성경공부의 인도자가 전도사님이시고, 저도 성경을 더 체계적으로 알아야 할 것 같아 계속 잘 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까지 주시니 정말 많이 기뻤답니다.

제가 이번 학기 좋은 성적을 거둔 또 하나의 커다란 비결은 저를 도와주는 대학생 도우미를 세 명이나 구했다는 점입니다. 김빛나(남), 정바우, 김아리 이렇게 세 청년이 일주일에 한번씩 제게 책을 읽어주고, 자료도 찾아주는 등 큰 수고를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김빛나라는 학생은 연세대학교를 잠시 다니다가 현재 저희 학교 사회학과로 transfer를 한 학생으로, 이 친구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어 앞으로 같이 논문 publication을 하나 준비하려고 합니다.

남편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끼리 있을 때 보다 언니 식구들이 와서 섬길 사람이 더 많아지니 더 좋은가 봅니다. 아무래도 덜 심심하고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한 사람이 더 많아졌다 생각하니 보람을 느끼는 것 같네요. 언니네 식구는 바로 저희 집 앞에 집을 얻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지난번 말씀 드린 대로 시각장애인 안마사 아가씨 한 명이 와서 방하나를 내주고 있습니다..

언니는 오기 전 예배 드리는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아주 잘 드리고 있습니다. 성당을 다니고 영세도 받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더니, 지금은 주일예배에도 잘 나오고 성경셀그룹 모임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아이오와에는 한국 성당이 없어 한 달에 한번 시카고에서 한국인 신부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드리고 있고, 적은 수지만 성당에 다니는 아주머니들의 모임이 있는데 하루는 언니가 그 모임의 회장이 덜컥 되어 온 것입니다. 언니도 저처럼 성격이 활달하고 사람을 좀 몰고 다니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이 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성모회 회장이 되니 놀랍기도 하고 재미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언니가 예수님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얻어 앞으로는 교회 여전도회 회장이 되어 기도를 많이 드리는 집사님이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조카들도 교회를 잘 나가고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비슷한 기러기 가족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또 기러기 중 아파트가 아닌 집을 렌트한 집이 언니네 집이다 보니 그 곳이 이 동네 기러기 엄마들과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습니다. 이 곳의 대부분의 기러기 엄마들은 집에서 놀지 않고 영어 랭귀지를 하거든요. 저희 신랑은 그 아이들의 차도 태워주고, 놀아 주기도 하며, 간식도 만들어 주는 등 골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집에 머물고 있는 시각장애인 아가씨는 미국 생활을 동경하던 중 매스컴을 통해 저를 알고 용감하게도 제게 연락을 해 온 덕분에 제가 도와주기로 한 것인데 매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랭귀지 스쿨을 다니고 있고, 지금은 사람들도 제법 사귀어 LA여행 중입니다. 실은 LA는 안마사로서의 일자리도 좀 많고 하여 올 해 그 곳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비자문제를 해결할 것이 있어 한 학기 더 저희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예상외로 이 아가씨가 교회를 너무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선교를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려서만 교회에 다녀보고 안 나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기도할 일이 워낙 많아서인지 새벽기도도 매일 나가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안마가 적성에 잘 맞지도 않아 고민 중으로 현재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희 식구들은 이렇게 알콩달콩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것은 정말 많이 힘에 벅찹니다. 숨이 다 막힐 정도이지만 도와주는 청년들 덕분에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전에는 아침에 나가면 해가 지고야 집에 들어오고는 했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건강도 너무 안 좋아지고 해서 요즘은 5시면 집에 와서 예승이랑 놀아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건강도 좀 나아지고 예승이도 많이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우리 예승이는 정말 저희 삶에 비타민과도 같습니다. 너무너무 예쁘고 대견합니다. 못하는 말이 없고, 영어도 곧 잘 하며, 운동을 몇 종목이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탁구, 축구, 야구, 풋볼, 뇽차(씨름), 요가, 골프, 아이스하키, 스케이트, 농구, 트레드밀(런닝머신)… 이 운동 모두를 만 세 살짜리 아이가 한다면 믿으시겠나요? 예승이가 이 모든 운동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루 동안 말지요. 체육을 전공한 남편이기에 이걸 다 해주고 놀아주지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 낼 것입니다. 예승이는 운동을 정말 잘합니다. 만 두 살도 되기 전부터 탁구채, 야구방망이에 공을 ‘딱딱’ 잘 받아 치는 것이 정말 신기했는데, 지금껏 여전히 그렇게 운동을 좋아하고 즐깁니다.

한가지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예승이가 주일 예배 때 어린이 예배에 들어가지 않고 꼭 어른 예배를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찍 소리도 안하고 조용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합니다. 헌금도 꼭 자기가 해야 한다고 하구요. 이 모습이 대견해 많은 교회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사탕이나 과자도 많이 얻어 예배시간에 잘 먹고 조용히 있습니다. 또, 주일 예배 때마다 예배 시작부터 약 20분 정도 찬양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청년부 목사님이 기타를 메고 앞에 서서 찬양을 하며 찬양인도를 합니다. 예승이는 늘 그 모습을 그렇게도 유심히 보더니 기타 치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기도하는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이번 생일날 기타 선물을 두 개나 받아 입이 벌어졌습니다.

예승이가 기타도 잘 치고, 기도도 얼마나 웃기게 하는지 모릅니다. 예승이가 잠들기 전 꼭 찬송 몇 장을 부르고, 성경을 읽어줬더니 지금은 성경책 아무데나 펴고는 찬송을 부르는 시늉을 합니다. 음정은 하나도 안 맞지만 “할렐루야, 성경, 예수님, Jesus, 하나님” 이런 단어를 꼭 집어 넣고 찬양 한다는 것이 너무 웃깁니다. 기도도 혼자 곧 잘 하는데 “하나님, 우리 가족이요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내일 학교서 축구… 호비(예승이가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안보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아멘” 이런 기도를 하는걸 듣고 우리 부부가 웃다가 쓰러질 뻔 했습니다. 교수님 메시지에도 “교수님, 안녕하세요. Happy new year, Bye”라고 남겼으니 나중에 한번 들어보세요.

교수님, 뉴질랜드 가셔서 더 푹 쉬시고 더 많이 충전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정말 교수님과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교수님의 기도의 삶과 학자로서의 삶, 섬김의 삶이 얼마나 저의 삶에 커다란 위로와 영향을 미치고 계신지 모르실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교수님 같은 교수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늘 하나님 은혜 가운데 충만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저희 가족의 기도제목을 나누겠습니다.

1) 저희 아버지가 중환자실을 출입하실 정도로 건강이 안 좋으셔서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폐포 및 허파꽈리 등이 점점 없어지는 증상 때문입니다. 기관지 천식이 오랜 지병이었는데, 폐 기관지 기능이 점차 쇠퇴하셔서 집안에서도 산소마스크를 하시고 계실 정도입니다. 산소를 넣어주고 이산화탄소를 빼는 역할을 하는 산소마스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지의 폐포와 기관지 등이 청년의 것처럼 깨끗하게 소생되고 낫기를 믿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버지 스스로 그 치유의 기적을 체험 후, 이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는 일임을 스스로 고백하고 느끼길 원합니다. 올해 74세가 되신 저희 아버지께서 90세가 넘도록 장수하시고, 남은 평생 예수님을 잘 믿고, 아버지께서 가진 재산, 재능, 인맥 등을 다 동원해 열심히 선교사역까지 감당하시고 하늘나라 가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현재도 아버지께서는 숨이 많이 차 괴로워하시는데, 숨이 덜 차고 평안하시길, 그리고 폐렴이나 감기 등에 걸리지 않고 건강히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2) 어머니도 올해부터 다시 교회예배를 나가시고 성경과 기도생활을 다시 회복하시길, 그리고 아버지 병수발에 많이 지치셨는데 힘내시고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3) 큰 언니도 마음이 열리길, 무엇보다 여기 와 있는 둘째 언니의 기도의 영이 깨어 같이 기도생활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장차 둘째 언니로 말미암아 그 남편과 시어머니도 모두 예수님 믿으시길 기도드립니다.

4) 남편과 예승이는 야베쓰의 기도대로 복에 복을 더하고 지경을 넓히시고 주님의 손으로 도우사 환난을 벗어나 근심 없는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특히 남편은 교회 재직으로 섬길 만큼 신앙이 자라나고, 예수님과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체험과 교제를 나누길 기도합니다. 제 작년부터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담배도 끊었으면 합니다. 예승이는 어딜 가든 꼬리가 아닌 리더로 섬김 받을 수 있는 대범하고 포용력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5) 저는 많은 도움의 손길로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특히 올해 publication을 하나 완성해 conference에서 presentation을 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인정 받으며, 무엇보다 공부가 더 재미있어지면 좋겠습니다. 장차 김정주 교수님처럼 학문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길 원하며, 많은 학생들을 전도하고 섬기는 훌륭한 교수님이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특히 저희 부모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시부모님께서도 열심히 기도 중이십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도 현재 부모님께서 생활비와 학비 전부를 지원해 주고 계신데 이 또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오랜 유학생활로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여기저기 장학금을 알아보기도 하고 좌절도 했는데, 절제회와 밀알선교회에서 약간이나마 지원을 받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장학금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밀알선교단에도 감사편지를 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스스로 생활비 정도는 벌 만큼이라도 자립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워낙 한국 기러기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방을 빌려주기도 하고, 식사나 자동차 라이드를 좀 도와줌으로써 돈을 좀 벌 수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저희 집에 있는 시각장애인 아가씨는 형편이 많이 어렵다 보니 저희가 따로 방세를 받지 않고 섬기고 있습니다. 남편이 이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고 하니 저도 기쁘고, 또 남편에게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가족의 구원과 학업에 대한 저희 기도제목을 많은 연세대학교 학생들 및 저를 아시는 형제자매들이 같이 나누어 중보기도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 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히 많은 사역 감당하시길 진정으로 기도 드립니다. 또 연락드릴께요, 안녕히 계세요.

교수님을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기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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