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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학생의 주기철목사님순교기 감상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867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의 열매>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구역장 직분까지 수행하시면서 주일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선교회 활동, 구역예배 인도를 하실 정도로 독실한 신자이시다.

그러한 어머니를 보면서 항상 ‘나도 기독교 신자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있다. 하지만 단지 생각일 뿐, 하나님이 보시기에 결코 만족스러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일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더더욱 나의 신앙에 대한 의구심과, 믿음의 역량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던 차에 (숙제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 시점에 이 책과 만나진 못했으리라.)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기를 읽게 되었다.

바쁜 학교생활 탓에 시끄럽고 덜컹거리는 등교길 버스에서 이 책을 처음 잡았다. 스스로 신실한 신자임을 부정하던 나에게, 순교라는 주제는 상당히 부담이었다. ‘다 읽은 후엔 또 한 번 부끄러움을 느끼겠구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했던 서양 목사님, 선교사님들의 순교기와는 느껴지는 감정 자체가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을 덮은 후, 버스 안에서 눈물을 참느라 고역을 겪었다.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자책하는 눈물이 아니라 주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산정현교회의 성도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자신의 가슴에 모셔놓은 그들의 마음을 느낀 나의 가슴이 흘리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 민족의 암흑기, 게다가 갓 태동을 시작한 대한민국의 기독교,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힘들었을 시기였을 것이다. 그 어려운 와중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작은 정원을 가꾸고 계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을 주기철 목사님이라는 존재, 책으로나마 접한 그의 존재감은 실로 거대했다. 인간의 가장 잔혹한 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고문이라는 수법, 그 것을 하나님의 붙드심으로 말미암아 온전히 견뎌내시는 장면을 읽을 때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육체적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하나님, 왜 신실한 주의 종에게 너무도 큰 시련을 안기시나이까...’ 라는 원망도 있었다. 하지만 곧 나 자신의 무지함(주 목사님을 과소평가한)을 알게 되었다. 이미 주 목사님은 살아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문득 ‘십자가의 길순교자의 삶’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생존이라는 인간의 본래적 욕구와 온갖 회유책을 마다하고 주님의 순결한 신부가 되신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일 것이다. 스스로가 당당하게 죽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실로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가 아니라면 우리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영원한 삶을 약속하신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나는 과연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자인가?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질문을 또 한 번 던져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봄으로서 더욱 올바른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주기철 목사님 한 사람의 순교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니라 확신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을 세우기 위해 희생하신 많은 선조들, 더 나아가서 전 세계에 기독교의 씨앗을 뿌린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주 수업 중에 감동적인 간증을 해주었던 학우 한분이 생각난다. 그를 괴롭게 했던 많은 시련들, 그 후에 하나님은 훨씬 큰 은혜로 그의 상처를 치유해 주셨다. 희생과 시련은 신앙심의 성장과 불가분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나의 삶, 그 길에는 많은 시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련을 기도로 이겨낸 후에 하나님의 눈부신 미소를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에 영광 돌리는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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