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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구야 안녕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10 조회수 3164
장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책이다. 총 몇 장인가 처음에는 헤아려 보다가, 왜 장수를 기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1, 2, 3.... 처음과 끝을 기재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친구야 안녕> 우리는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단지 지금이 있을 뿐, 그래서 이 책 어디를 펼쳐도 우리는 처음이 된다.

강아지, 오른 쪽 눈에 멍인지, 원래 타고 나길 그렇게 멍처럼 얼룩이 있었는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쓰레기 통을 뒤지는 녀석은 말한다.

"친구도 없고 집도 없어"

안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그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내가 노숙자가 될 수도, 내가 이 강아지처럼 쓰레기통을 뒤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안다. 그렇지만 아무도 없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려 애쓴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강아지를 보고 있는, 고양이의 눈, 멀리 고양이가 강아지를 지켜보고 있다. 그의 마음에는 연민이 서려 있을까. 모른다. 그냥 고양이가 강아지의 꼬락서니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왜 나만 혼자일까?"'

표지 그림의, 그 아이다. 그 아이가 말한다. 왜 "나만" 혼자인지. 그는 모른다. 그가 혼자이듯이 누군가도 혼자라는 사실을, 누군가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며 왜 나에게만 이러한 고통을 주는지,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그 아이는 모른다.

초록은 동색

^ ^;;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강아지는 표지 그림의 그 아이에게 달려가 함께 놀자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남을 도울 줄 알듯이 외로움도 마찬가지인 듯 외로움을 경험한 강아지가 먼저 그 아이를 알아본다.

"친구야 안녕"

<친구야 안녕>은 콩테?로 그린 그림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쪽수가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이 분량 적은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늘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다. 잠시 혼자일 때가 있을 뿐이다. 어울려 함께 놀고 즐기는 시간이 있었던 것처럼 잠시 혼자일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이든, 언제이든 잠시 혼자일 때가 있고, 그 시간의 선상에서 우리는 너무 외로워하는 것이 아닐까.

< YES 24 [친구야 안녕] 회원리뷰에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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