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서평
제목 | 친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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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8-01-10 | 조회수 | 3213 |
친구..... 하이얀 종이위에 검정색 크레파스로 그려진 아이의 얼굴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하다. 슬퍼 보이기도 하고, 호기심에 가득차 보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또 나의 딸에게 다가왔다. 분명 내가 이 책을 보는 느낌과 내 딸이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를 것이다. 아무리 내가 아이의 눈으로 봐라 보리라 다짐하고 보아도 난 어른일 수 밖에 없었고... 어른의 눈으로만 이 책이 보였다. 혼자 놀던 강아기지는 친구들의 무리에 쉽게 들어가 함께 뛰어 논다. 나중에 온 아이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 보고만 있다. 그런 아이에게 먼저 무리의 아이들의 "친구야 안녕!"하며 인사를 건넨다. 그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 후엔 누구나 상상하듯 그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친구, 예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가 아닌 새로 만나게 될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과연 지금 나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길 수 있을 까...? 이 책의 아이들 처럼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야 안녕!"하며 내 마음속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까? 갑자기 자신없어 진다. 분명 나의 마음속에 하얀 종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아닌... 이것 저것 다 따지고 재고, 계산한 검은색의 종이처럼 순수하지 못할 것이다. 한해 한해를 살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고, 그래서 더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없다는 걸 나 스스로 인정하며 살고 있다. 이런 나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순수함을 점점 잃어 가고,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내 자신이 좀 안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사무치게 너무나 사무치게 그 시절이 그립다. 머뭇거리다 슬며시 끼어들어 함께 어울렸던 그 순수했던 나의 그 시절이 눈물 날 정도로 그립다. 그래서 그 시절의 친구들이 아직도 내 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나 보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지금 그 시절의 친구들로 인해 내 인생의 추억이 어쩜 잃어 버린 순수함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고맙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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